교육학 논술을 준비하는 예비 중등 교사
수험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만들어진 책
대학에서 11년동안 교직과목을 강의하면서, 솔직하게 말하면 진지하게 임용고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강의해본 적은 없었다. 대학의 강의라는 것이 늘 그렇듯이, 학생의 요구와
필요와는 관계없이 내 주관과 내 입장을 펼치고 그것을 학생들에게 설득하는 것으로 일종의
자기만족을 느끼는 형태의 수업을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노량진에 들어와 임용고사
대비 강의를 시작했고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는 내겐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제
야 비로서 자존심과 학생들의 요구에서 조금 당황한 후에, 비로서 나는 깨달았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나의 생각, 나의 관점이 아니었다. 설사 나의 관점이 틀리지 않았다고 하여도 그
것이 임용고사의 방향과 맞지 않는다면 옳지 않은 것이다.
2018년에 치러진 2019학년도 중등 임용고사는 1차 시험과 2차 시험으로 시행되었다. 1차
시험에서 교육학은 논술형으로, 전공은 서술형으로 시험을 보았고 2차 시험에서는 면접과 수
업실연이 진행된다. 1차 시험에서 1.5배수를 뽑고, 이후 2차 시험에서 1배수를 뽑으며 최종
합격자는 1차 시험의 점수와 2차 시험의 점수를 합산하여 선정한다.
2018년 11월 24일에 치러진 교육학 논술은 총 5가지 영역에서 출제되었다. 교육심리, 교육
과정, 교육평가, 교육연구법, 교육행정이 그것이다. 교사의 일지를 통해 다양한 교육학 영역의
개념을 활용하여 논하는 문제였다. 어느 한 영역에서 출제한 것이 아닌 다양한 교육학 분야를
아울러 출제된 것이 특징이고, 각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어떻게 문제 상황에서 주
어진 조건을 잘 분석하고 통합하는가를 보고자 했던 시험이었다. 또한, 기존에는 출제된 적이
없는 교육연구법 부분이 출제되었다. 따라서 수험생 중에 몇 영역만 집중해서 공부한 학생보다
는 두루두루 전 영역을 꼼꼼하게 정리한 학생들이 좀 더 접근하기 쉬웠던 시험으로 생각된다.
이 책은 교육학 논술을 준비하는 예비 중등 교사 수험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만들어진 책이다.
교육학적 지식에 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더 이상 단편적인 암기 위주의 교육학적 지식
이 아니라, 각 학자의 이론과 교육적 개념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해
지는 것이다. 거기에 문제에서 요구하는 초점을 해석하고 거기에 맞게 글을 쓸 수 있는 능력
역시 중요한 부분이 된다. 따라서 이 책은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교육학 이론과 지식을 수
록하였다.
시험을 준비하고 공부하는 과정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든 과정이다. 그 과정은 어느 누구
도 대신해줄 수 없으며, 오로지 혼자만이 견뎌야 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힘든 과정도
나중에 시험이 닥쳐온 그 순간에 생각해보면 행복한 고정이 된다. 누구나 경험해본 것처럼
시험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우리는 단 일주일이라도 내게 시간이 더 있었으면, 아니 단 하루
라도 시간이 더 있었다면 좀 더 많은 내용을 정리했을 텐데…라고 아쉬워한다. 그 때를 생각
해보면 공부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가 주어진 지금 바로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며 축
복받은 때임을 알 수 있다. 지금 공부가 안된다고, 머릿속에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는다고 절망
하거나 낙심할 필요 없다. 그저 주어진 순간에 충실하고, 공부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바로 오
늘이 시험 전날 그토록 바랬던 그 순간이라는 것만을 기억하자
2018년 12월
저자 김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