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분주한 바다처럼, 내 마음을 바쁘게 하는 친구
바다 밑에는 모래알이 조용히 구르고, 하늘에서는 별들만 깜빡이던 고요한 밤. 밤바다를 유유히 헤엄치던 돌고래의 머리에 콜라병이 탁, 부딪혔습니다. 바로 고래가 마시던 콜라병이었지요. 우연히 콜라병으로 시작된 둘의 우정에 바다는 매일매일 시끌시끌해집니다. 서로 좋아하는 것을 나누고, 서로를 진심으로 응원하느라 하루하루가 바쁜 고래와 돌고래의 푸른빛 우정이 드넓은 바다 위에 쏟아집니다.
이 책은 동화작가이자 시인인 구도 나오코의 글과 그림책의 거장이라 불리는 초 신타의 그림으로 탄생했습니다. 특히 초 신타 그림 작가는 평소 재치 있는 그림으로 유명하지만, 이번만큼은 채색하지 않은 간결한 선으로 아기자기한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는 서정적인 글의 분위기를 방해하지 않아, 글과 함께 잔잔한 여운을 자아냅니다.
또한, 이 책에는 이야기 중간중간마다 시, 편지글, 인터뷰, 일기 등 다양한 성격의 글들이 섞여 있습니다. 이러한 글들에는 고래와 돌고래를 포함한 다른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뒷이야기가 담겨 있어 이야기 밖의 또 다른 이야기를 읽는 것 같은 즐거움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