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출의 定石, 정직한 기출문제집

친구 집에 가는데 초행길이어서 택시를 탔습니다. 목적지를 말하니 기사님께서 자신있는 목소리로 알겠다 하십니다. 한 시간 쯤 만에 목적지에 도착을 했고 기사님께 요금으로 10만 원을 지불했습니다.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친구 집에 가서 얘길 했더니 친구가 깜짝 놀라네요. 보통 20분 걸리는 거리이고 요금은 2만원이라면서. 화가 납니다. 40분과 8만원이 너무 아깝습니다. 친구가 시켜 둔 자장면은 그새 불어 먹을 수도 없습니다. 억울하고, 기사님이 미워집니다. 그러나 어떡하겠습니까. 어쨌든 친구 집에 도착은 했으니, 잊고 즐겁게 놀아야지요. 친구가 얘기 안했다면 몰랐을 일일테니, 기사님은 제껴두고 나 자신과 친구를 원망해야죠.

공무원 시험 합격에 왕도가 있을까요? 아뇨, 딱히 없습니다. 해야할 공부를 하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합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바르고 빠른 길은 분명히 있습니다. 굳이 어렵고 먼 길로 돌아갈 이유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시험에 나오는 내용을 제대로 걸러내고 그것만 확실하게 공부하면 정확하고 빠르게 합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수험생은 무턱대고 이것저것 많이 공부합니다. 아니, 좀 더 엄밀히 말하면 공부한다기보다는 많은 사실을 막무가내로 암기하는 데 급급합니다. 한 시간 걸려 10만원 내고 친구 집에 가는 꼴이지요.

“공무원 시험 문제는 바뀌었다! 이제는 다르게 공부해야 한다!!”

제가 공무원 수험 쪽으로 자리를 옮긴 2012년부터 줄곧 외쳐온 말입니다. 문제의 수준과 내용이 달라졌으니 그에 맞추어 대비하자는,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한 얘기였습니다. 공무원 문제가 수능형으로 바뀌어 사료를 통해 추론하거나 시대상을 유추하는 문제가 나오고 있으니 그에 맞게 가르치고 배우자. 교육과정에 맞추어 출제한다 했으니 새로운 고교 교과서 내용을 갖고 수험 내용도 다시 구성하자. 그러나 타성에 젖어서인지 혹은 두려움 때문인지, 많은 강사들과 학생들이 선뜻 동조하지 않더군요.

그렇게 5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저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따라 교재 학습량을 확 줄였고, 대신 새 교육 과정의 교과서를 모조리 분석해서 내용 요소를 다시 만들었습니다. 기출문제집도 신경향에 맞추어 구성했고, 모의고사 문제, 진도별 사료 문제 역시 신경향에 맞추어 한문제 한문제 공들여 제작했습니다. 시험에 나오는 방식으로 내용을 재구성, 재조합해서 초코집이라는 요약서도 만들었고, 특강 한 번을 해도 출제 경향에 따라, 왕 별로 시대별로 끊임없이 내용을 해체하고 재조립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해마다 남들보다 훨씬 적은 양을 수업하고도 남들은 놓치기 십상인 내용을 매 시험 적중시키는 성과를 거두었고, 저를 믿고 공부하신 수험생들이 보다 수월하게 합격할 수 있도록 이끌었습니다.

이제서야 많은 수험서들이 슬그머니 내용과 편제를 바꾸고 있습니다. 어쨌든 다행입니다. 많은 분들이 좀더 나은 방식으로 공부하실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그러나 제가 볼 때 아직 부족합니다. 기출 문제집만 놓고 보아도 그렇습니다. 기출 문제는 단순히 답을 맞춰보고 내용을 확인하는 것을 넘어 ‘분석’을 해야 할 문제들입니다. 제대로 된 분석은 시간과 공력이 꽤 드는 일이기 때문에 그 자질구레한 작업은 강사가 해야 합니다. 그냥 문제를 주욱 모아 나열하거나 남이 애써 만든 내용과 편제를 뚝딱 베끼지 말고, 수업에 맞추어 강사 본인이 스스로 해야지요. 그래야 수험생들에게 제대로 된 수업을 제공해 드릴 수 있으니까요. 주제를 골라내고, 대표 문제와 유사 문제를 선별하고, 자연스런 반복 학습을 위해 해설 내용을 구성하고, 이에 맞추어 수업 내용을 만들어내는 일 하나 하나가 제대로 맞물려야 수험생은 적은 시간을 들여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중에는 그렇지 못한 책과 수업이 많은 것 같습니다. 부디 여러분의 소중한 돈과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 앞으로 이 나라를 위해 할 일이 많은 분들입니다.

이 책은, 어디에나 있는 기출 문제이지만 어떻게 하면 제대로 분석하고 내용을 추릴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수험생들이 빠르면서도 올바르게 학습할 수 있도록 이끌어줄지를 고민하여 만들었습니다. 그간의 출제 내용과 교육 과정을 분석하여 만든 문제 정돈의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문제 선정의 원칙. 최근 기출 문제는 모두 넣되, 이전 문제의 경우에는 내용 요소나 유형에 있어서 도움이 될 문제들만 선별한다. 문제 수를 무작정 늘리다보면 불필요한 내용 요소가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 과목을 동시에 공부해야하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일이지요. 과감히 문제를 정리했습니다.

둘째, 문제 분류의 원칙. 공통 내용 요소를 학습할 수 있도록 가급적 세부 주제를 나누어보되, 기본서의 순서에 맞추어 분류한다. 기출 문제를 통해 전체 내용을 다 볼 수 있게 하려는 의도입니다. 이 책의 순서에 따라 문제를 풀면서 자료와 선택지까지 꼼꼼히 검토한 뒤, 내용을 기본서에 맞추어 피드백하면 전 범위를 반복 학습할 수 있습니다.

셋째, 해설 집필의 원칙. 되도록 자세하게, 해설만 보아도 그 문제의 주제에 대한 반복학습이 가능할 수 있도록 집필한다. 같은 주제의 문제인 경우 중복되더라도, 가급적이면 충실하게 내용 설명을 넣고자 했습니다. 선택지마다 옳고 그른 이유를 정리했고요. 중요한 단어와 문장에는 음영처리를 하여 도드라지게 한 것도 수험생을 위한 하나의 배려입니다.

정현기출 1000제의 증보판 발간은 사랑 연구소의 방혜정 실장님께서 총괄하여 맡아주셨습니다. 문제 해설에는 방혜정 실장님, 임환희 실장님 외에도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신 박형준 님, 한국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신 권오주 님, 서울대 국사학과의 이성욱 님, 서울대 서양사학과의 서정빈, 조현서 님,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메가스터디 학원에 근무하는 윤민혁 강사, 서울 계성여자고등학교에 근무하는 이주현 교사, 아비아의 김민지 대표님께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더채움 출판사의 대표님과 직원분들은 책이 나올 수 있도록 모든 물리적 수고를 맡아주셨습니다. 강의를 맡은 강사로서, 매우 송구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많은 노력을 기울인 책이지만, 문제에서 요구하는 포인트를 분석하고 풀이 방법을 제시한다거나, 향후 기출 방향을 예측한다거나 하는 부분에는 출판물의 한계로 인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기출 문제는 내용 점검만으로 그치기에는 너무 소중한 문제들이니, 가급적 공단기(http://gong.dangi.co.kr)에서 제공하는 강의를 통해 도움을 받으셨으면 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물건도, 구매한 소비자가 제대로 활용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아무리 잘 만든 바람개비라 해도, 그 주인이 들고 달리지 않고 바람이 불어주기만 기다리고 있다면 돌아가는 모습을 보기 어렵습니다. 합격은, 열심히 땀 흘리며 달리는 사람에게 주어집니다. 이 책이 인생 최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 수험생 여러분의 앞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2017. 09.

보단재(寶丹齋)에서 김정현 드림.

I. 원시 사회의 해체와 국가의 형성

1. 한국사의 바른 이해

Theme 001 역사의 의미와 학습 목적

2. 원시 생활과 도구의 사용

Theme 002 구석기 시대와 신석기 시대

Theme 003 석기 시대의 비교

Theme 004 청동기 시대

Theme 005 철기 시대

Theme 006 선사 시대의 비교

3. 고조선과 여러 나라의 성장

Theme 007 고조선의 건국과 발전

Theme 008 위만 집권 이후의 고조선

Theme 009 여러 나라의 성장

II. 전근대사 - 정치

4. 삼국의 성립과 발전

Theme 010 고구려

Theme 011 광개토 대왕

Theme 012 백제

Theme 013 근초고왕

Theme 014 신라

Theme 015 지증왕

Theme 016 법흥왕

Theme 017 가야

Theme 018 삼국의 정치적 발전과 항쟁

Theme 019 ‌고구려의 대외 항쟁과 신라의 삼국 통일

5. 남북국의 성립과 발전

Theme 020 신라 중대

Theme 021 신문왕의 업적

Theme 022 신라 하대

Theme 023 발해의 건국과 발전

Theme 024 남북국 시대

6. 후삼국의 통일과 통치 체제의 정비

Theme 025 후삼국 시대

Theme 026 고려 통치 체제의 정비 - 태조

Theme 027 고려 통치 체제의 정비 - 광종

Theme 028 고려 통치 체제의 정비 - 성종

Theme 029 고려 초의 왕권 강화책

Theme 030 고려의 중앙 통치 체제

Theme 031 고려의 지방 행정 조직

Theme 032 고려의 교육 기관 및 관리 등용 제도

7. 고려 정치사의 전개

Theme 033 문벌귀족 사회의 동요

Theme 034 무신 정권의 성립

Theme 035 고려 이민족의 침입

Theme 036 거란의 침입

Theme 037 몽골의 침입

Theme 038 원의 간섭과 고려의 정치 변동

Theme 039 공민왕

Theme 040 신흥 세력의 성장

8. 조선의 건국과 통치 체제의 정비

Theme 041 ‌초기 체제 정비 과정

Theme 042 ‌중앙 · 지방 제도

Theme 043 ‌군사 제도

Theme 044 ‌교육 및 관리 등용 제도

Theme 045 ‌조선 후기 통치 체제의 변화

9. 조선 후기 정치사의 전개

Theme 046 ‌사림의 등장

Theme 047 ‌광해군

Theme 048 ‌사화의 발생

Theme 049 ‌붕당 정치의 전개

Theme 050 ‌영조

Theme 051 ‌정조

Theme 052 ‌영조와 정조

Theme 053 ‌세도정치

10. 조선의 대외 관계

Theme 054 ‌조선의 대외 관계

Theme 055 ‌왜란

Theme 056 ‌호란

III. 전근대사 - 경제

11. 토지 제도·조세 제도

Theme 057 ‌고대~통일 신라의 토지 제도

Theme 058 ‌민정문서

Theme 059 ‌고려의 토지 제도

Theme 060 ‌조선의 토지 제도

Theme 061 ‌조선 후기 수취 체제의 개편

Theme 062 ‌조선의 조세 제도 - 대동법

Theme 063 ‌조선의 조세 제도 - 균역법

12. 고대·고려의 경제

Theme 064 ‌삼국~남북국 시대의 경제

Theme 065 ‌고려의 경제

Theme 066 ‌고려의 대외무역

13. 조선의 경제

Theme 067 조선 전기의 경제

Theme 068 ‌조선 후기 농업의 발전과 농민층의 분화

Theme 069 조선 후기 상품 화폐 경제의 발달

IV. 전근대사 - 사회

14. 고대 · 고려의 사회

Theme 070 삼국의 사회

Theme 071 남북국 시대의 사회

Theme 072 고려의 사회 - 신분 제도

Theme 073 고려의 사회 - 중류층

Theme 074 고려의 사회 - 양민

Theme 075 고려의 사회 - 천민

Theme 076 고려의 사회 - 가족 제도

Theme 077 고려의 사회 - 사회 시책 및 법률

15. 조선의 사회

Theme 078 조선의 신분 제도

Theme 079 조선의 사회 정책과 제도

Theme 080 조선의 향촌 사회의 모습

Theme 081 조선 후기 신분제의 동요

Theme 082 조선 후기 향촌 질서의 변화

Theme 083 조선 후기 새로운 사회를 위한 노력

V. 전근대사 - 문화

16. 사상사

Theme 084 삼국 시대의 불교

Theme 085 통일 신라 시대의 승려 - 원효

Theme 086 통일 신라 시대의 승려 - 의상

Theme 087 통일 신라 시대의 불교 및 승려

Theme 088 고려 시대의 숭불 정책

Theme 089 고려 시대의 승려 - 의천

Theme 090 고려 시대의 승려 - 지눌

Theme 091 고려 시대의 불교 및 승려

Theme 092 도교와 풍수지리

Theme 093 고대~통일 신라 시대의 유교

Theme 094 고려 시대의 유교

Theme 095 조선 전기 성리학의 발달

Theme 096 조선 시대 성리학의 교조화 - 호락논쟁

Theme 097 조선 후기의 실학 - 농업 중심의 개혁론

Theme 098 ‌조선 후기의 실학 - 상공업 중심의 개혁론

Theme 099 조선 후기 실학의 발달

Theme 100 서학

17. 유형 문화

Theme 101 문화재 - 고대의 고분과 고분 벽화

Theme 102 고대의 문화재

Theme 103 문화재 - 고려 시대의 탑, 건축, 불상, 공예

Theme 104 ‌문화재 - 고려~조선 시대의 회화, 서예, 음악, 문학

Theme 105 조선 후기의 문화

Theme 106 ‌과학 기술의 발달 - 삼국 시대~고려 시대

Theme 107 과학 기술의 발달 - 조선 시대

Theme 108 삼국 문화의 일본 전파

Theme 109 서적 편찬 - 삼국~남북국 시대

Theme 110 ‌서적 편찬 - 고려 시대 :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Theme 111 서적 편찬 - 조선 시대의 역사서

Theme 112 서적 편찬 - 세종의 편찬 업적

Theme 113 서적 편찬 - 농서

Theme 114 서적 편찬 - 법전, 윤리 및 의례서

Theme 115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VI. 근 · 현대사 - 근대

18. 흥선 대원군의 개혁과 개화 정책

Theme 116 흥선 대원군의 개혁 정치

Theme 117 통상 수교 거부 정책과 양요

Theme 118 강화도 조약

Theme 119 개항과 개화 정책

Theme 120 위정척사 운동의 전개

Theme 121 임오군란

19. 근대 국가 수립을 위한 노력

Theme 122 갑신정변

Theme 123 동학 농민 운동과 청 · 일 전쟁

Theme 124 갑오개혁과 을미개혁

Theme 125 독립 협회

Theme 126 대한 제국의 수립

Theme 127 간도와 독도

20. 국권 피탈과 저항

Theme 128 국권의 피탈

Theme 129 항일 의병 투쟁의 전개

Theme 130 애국 계몽 운동의 여러 단체

Theme 131 애국 계몽 운동 - 신민회

21. 경제적 침탈과 저항

Theme 132 미곡 유출, 상권 침탈과 이권 침탈

Theme 133 토지 · 금융의 침탈

22. 사회 · 문화의 변화

Theme 134 근대 시설의 확충

Theme 135 언론의 발달

Theme 136 ‌근대 교육과 국학 연구, 종교 · 문화계의 변화

VII. 근 · 현대사 - 일제강점기

23. 일제의 식민 통치와 경제 수탈

Theme 137 1910년대의 통치 체제

Theme 138 1920년대의 통치 체제

Theme 139 1930년대의 통치 체제

24. 민족 독립 운동의 전개

Theme 140 1910년대 국내의 민족 독립 운동

Theme 141 1910년대 국외의 민족 독립 운동

Theme 142 3 · 1 운동

Theme 143 대한민국 임시 정부

Theme 144 국내의 만세 운동

Theme 145 1920년대 국내외의 무장 투쟁

Theme 146 의열단 · 한인 애국단

Theme 147 1930년대 이후의 국외 무장 투쟁

Theme 148 한국 광복군

25. 사회 · 경제적 민족 운동

Theme 149 실력 양성 운동

Theme 150 민족 유일당 운동

Theme 151 다양한 사회 운동

26. 민족 문화 수호 운동

Theme 152 일제의 식민지 교육 정책

Theme 153 일제 강점기의 국학 연구

Theme 154 민족주의 사학 - 박은식

Theme 155 민족주의 사학 - 신채호

Theme 156 ‌일제 강점기의 종교 · 문학 · 예술계의 변화

VIII. 근 · 현대사 - 현대

27. 광복과 분단

Theme 157 국제 연합과 냉전 체제

Theme 158 ‌건국 준비와 모스크바 3상 회의

Theme 159 ‌대한민국 정부 수립

28. 민주주의의 시련과 발전

Theme 160 제1공화국

Theme 161 4 · 19 혁명

Theme 162 5 · 16 군사 정변과 제3공화국

Theme 163 제4공화국과 유신 헌법

Theme 164 제5공화국과 6월 민주 항쟁

Theme 165 민주화의 진전

29. 남북 관계의 진전

Theme 166 ‌냉전과 남북 대화의 시작 : 1950~1970년대

Theme 167 ‌남북 대화의 진전과 통일논의 : 1980년대 이후

30. 현대의 경제 · 사회 · 문화

Theme 168 정부 수립 전후의 경제 상황

Theme 169 ‌경제 개발 5개년 계획과 이후의 경제 변동

Theme 170 현대의 사회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