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대한민국 소통의 메신저 김제동과 18인의 명사가 나눈 진솔한 대화!
수많은 이슈와 감동을 선사해 온 MC 김제동의 에세이『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에 이어 2010년 2월부터 저자가 경향신문에 연재하고 있는 ‘김제동의 똑똑똑’의 인터뷰를 엮은 두 번째 책이다. 연대와 화합을 위해 분투하는 인물들과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명사들,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핫한 연예인들과 나눈 솔직한 이야기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청춘들의 따뜻한 멘토 안철수와 박경철, 행동하는 지성이자 진보 정신의 스승인 백낙청, 즉문즉설의 단순하고 명쾌한 진리를 전하는 법륜스님과 봉사와 참여로 삶에 열정을 찾은 가수 이효리, 시대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김어준, 진짜 수컷의 냄새를 풍기는 배우 하정우 등 모두 18인의 인터뷰를 통해 소통의 감수성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실천적 연대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향신문에서 심층 취재한 저자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속내와 고민들을 들어볼 수 있다.“소통의 감수성이 장착되었는가? 이제는 즐겁게 연대하는 길뿐이다.”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그 두 번째 이야기
김제동의 신작 『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가 위즈덤경향에서 출간되었다. 2011년 한국 사회에 공감과 소통의 가치를 전하며 큰 인기를 모았던 인터뷰집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를 잇는 두 번째 이야기다. 김제동은 첫 책에서 양 극단으로 분열하는 사회 속에서 화합과 상생을 위해 고민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났다. 소통에 대한 문제제기였던 셈이다. 그 화두는 이번 책에서 좀더 색깔을 갖고 구체화되었다. 1년간 전국 각지에서 <김제동의 토크콘서트>를 공연하며 대중의 마음을 마주하고, 힘들어하는 청춘들과 함께하면서 그가 생각한 일종의 방법론과 실천적 구호가 담겨 있다. 그것은 공감하는 마음들의 결집과 실천, 즐거운 연대의식으로 상징된다.
인터뷰이들 역시 연대와 화합을 위해 분투하는 인물들이다. 대한민국 리더십의 새로운 장을 개척한 안철수, 나꼼수 열풍의 김어준, 한국 사회에 파장을 일으킨 영화 <도가니>의 원작자 공지영, 진보 교육감으로 늘 보수층의 뭇매를 맞는 곽노현, 정권 교체의 희망으로 떠오른 문재인 등 이번 인터뷰이들은 진보정신의 최전선에 있는 이슈메이커들이다. 또한 조용필, 조수미, 이효리 등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명사들, 손예진 하정우 등의 핫한 연예인들의 고민도 흥미롭다. 특히 경향신문에서 심층 취재한 김제동의 인터뷰는 이번 책에서 독자들이 흥미로워할 부분이다. 5시간 가까이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제동은 숨김없이 자신의 속내를 드러냈다.
“상처 되게 받고요. 굉장히 여리고요. 겁도 많고요. 강박관념도 심합니다.”
소셜테이너 김제동이 털어놓는 속마음, 그리고 뜻밖의 고민들
전작 출간 후 1년. 대한민국은 여전히 권력을 향한 이전투구로 시끄럽다. 하지만 변화의 몸짓은 활발했다. ‘나꼼수’ 열풍으로 점화된 대중의 정치 감수성은 SNS와 각종 온라인 채널을 통해 뜨겁게 퍼져나가며 위정자와 기성 정치인들, 보수 언론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위에서부터의 정치가 아닌, 아래로부터의 정치. 억눌려 있던 대중의 정치 감성이 서로서로 연결되고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기존의 권위적인 ‘정치’ 문맥을 허물어뜨리는 순간이었다. 그 소통과 연대의 현장엔 늘 김제동이 있었고 세상은 그에게 ‘소셜테이너’라는 이름을 더해주었다. 덕분에 그의 행보 하나하나는 늘 권력층의 눈엣가시처럼 비춰지고, 그는 한 번도 퇴출음모론에서 자유로웠던 적이 없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사소한 발언조차 늘 그의 발목을 잡았다. 김제동은 누구인가? 연예인인가, 사회운동가인가, 정치적 의도를 지닌 명망가인가?
대중의 지지와 환호를 받으면서도 그의 색깔과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시선들에 대해 김제동은 이 책에서 허심탄회한 심경을 토로한다.
“솔직히 말해서 치열하게 한 6개월 고민했다. 서민·약자 팔아서 강자로서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 아니냐, 이중적인 것은 아닐까 하고. 결론 내렸다. 지금 당장 서민의 위치로 가서 살지는 못하지만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사람들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그들의 아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진짜 갚아나가는 길이라는 거다.”
정치적 이념, 입장 따지기 전에 부조리한 현실을 좌시하지 않고, 그저 자신을 만들어준 대중과 손잡고 가겠다는 것이다. 물론 자신이 콤플렉스와 죄의식, 상처로 괴로워하는 심약한 존재임도 부인하지 않는다. 불완전하고 부족한 한 인간으로서 공공의 영역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처신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들을 털어놓으며 김제동은 웃음의 가치에서 뜻밖의 해법을 찾는다.
“사람들이 웃을 수 없다면 혁명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권위와 선민의식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관심으로 따뜻해지는 사회를 꿈꾼다
“웃음은 늘 혁명과 맞닿아 있습니다. 고정돼 있는 것은 절대로 웃음을 줄 수 없습니다. 끝없이 변해야 됩니다. 그래야 결국 혁명으로 갑니다. 거창한 사회구조 개혁, 변혁, 이런 걸 제가 외친다고 해서 안 될 거라는 걸 저도 잘 압니다. 그러나 함께 간다면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죠. 웃으면서 함께 가자는 겁니다. 사람들이 웃을 수 없다면 혁명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김제동의 웃음은 주위 사람들을 먼저 챙기는 살뜰한 마음, 그리고 동시에 그들을 억압하는 권력에 대한 경계에서 나온다. 코미디 같은 우리 사회의 모순은 김제동에게 끊임없이 웃음의 소재를 제공하여 그의 웃음은 나날이 풍자와 촌철살인의 유머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나 이번 인터뷰에서 김제동의 유머와 사회적인 통찰력은 더욱 예리하고 섬세해졌다. 한홍구, 서해성과의 대담은 먹물 논객들에게 밀리지 않는 사회비평을 보여주며, 백낙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