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20세기 정신사의 기념비적 저작!
『진리와 방법』은 서구 지성사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는 철학서로, 해석학에 관한 기념비적 저서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은 철학뿐 아니라 미학, 문학, 역사학, 신학, 법학, 사회학 등 광범위한 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진리에 이르는 방법을 제시하기보다 근대 과학의 객관주의적 방법론으로 포착되지 않는 진리의 경험과 그 정당성을 밝히고자 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구 인문주의 전통을 비판적으로 조망하면서 철학이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제2권에서는 학제간 경계를 넘나들며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지식을 담은 저작이다. 가다머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쿠사누스와 아퀴나스, 베이컨과 스피노자 등 서구의 유구한 지적 전통을 생생한 현재적 담론의 장으로 불러낸다. 그리고 자연과학의 객관주의와 그 영향을 받은 인문과학의 실증주의, 그리고 정신과 인식대상의 주객 동일성을 전제하는 관념론에 맞서 ‘이해의 역사성’을 축으로 정신과학적 진리를 복원한다.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서
2000년 1권 출간 이후 12년 만의 국내 최초 완역!
‘철학적 해석학’의 창시자 가다머 필생의 역작
하버마스, 데리다와 세기적 논쟁을 부른 현대 철학의 명저
“ 2차 대전 이후 독일 철학계에서 나온 가장 중요한 업적이다.”
- 위르겐 하버마스
20세기 서구 지성사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는 『진리와 방법』(1960)은 근대 학문의 역사와 방법론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다.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1927) 이후 나온 가장 비중 있는 철학서이자 해석학에 관한 기념비적 저서로 평가되는 이 책은 철학뿐 아니라 미학, 문학, 역사학, 신학, 법학, 사회학 등 광범위한 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총 3부로 이루어진 『진리와 방법』은 1부에서 예술과 미적 경험, 2부에서 역사와 정신과학, 3부에서 언어를 다룬다. 이 책은 그 방대한 지식과 난해함 탓에 번역 자체가 무모하다고 여겨질 만큼 지난한 일이었다. 문학동네는 지난 2000년 이 책의 1부를 우선 번역해 『진리와 방법 1』을 펴냈고, 그후 12년 만에 2부와 3부를 묶어 『진리와 방법 2』를 출간한다. 이에 맞춰 1권 개정판도 함께 낸다. 15년의 세월 동안 모두 다섯 분의 번역자가 심혈을 기울인 『진리와 방법』 완역은 아직도 원전 번역의 풍토가 취약한 한국 지식사회에 풍부한 지적 자극을 제공할 것이다.
진리의 복권을 향한 ‘철학적 해석학’의 대장정
『진리와 방법』은 ‘진리’에 이르는 ‘방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가다머는 근대 과학의 객관주의적 방법론으로 포착되지 않는 진리의 경험과 그 정당성을 밝힌다. 가다머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아퀴나스와 스피노자, 칸트와 헤겔을 거쳐 슐라이어마허와 딜타이에 이르는 서구 인문주의 전통을 비판적으로 조망하면서 철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 가다머에게 진리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역동적인 인간경험의 역사성에 기초한 이해의 산물이다.
후설과 하이데거를 발전적으로 계승한 가다머의 『진리와 방법』은 훗날 비판이론의 하버마스, 해체론의 데리다와 세기적 논쟁을 촉발한다. 가다머 사후 데리다는 ‘끝나지 않은 대화’라는 제목의 추도사에서, 가다머와 나눈 우정어린 대화를 통해 비로소 20세기 독일 사상과 철학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문학과 미학에서 가다머의 영향사 이론은 야우스의 수용미학과 허쉬의 문학해석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진리와 방법』은 학제간 경계를 넘나들며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지식을 담은 저작이다. 가다머는 자연과학의 객관주의와 그 영향을 받은 인문과학(사회과학)의 실증주의, 그리고 정신과 인식대상의 주객 동일성을 전제하는 관념론에 맞서 ‘이해의 역사성’을 축으로 정신과학적 진리를 복권시킨다.
진리의 경험과 이해의 역사성
가다머가 『진리와 방법 1』(1부)에서 천착하는 것은 예술경험에서의 진리 문제다. 이렇게 예술경험의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는 이유는 이 미적 체험의 영역이 근대 과학의 객관주의적 방법론의 영향에서 가장 멀리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가다머는 미적 체험의 근간을 이루는 판단력과 미적 취미가 과학의 객관주의에 대립하여 주관성의 표현으로 수렴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다른 방식으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진리를 예술작품에서 경험한다는 사실은 모든 이성적 논고에 맞서는 예술의 철학적 의미를 형성한다. 이렇게 철학의 경험과 더불어 예술의 경험은 과학적 의식을 향해 자신의 한계를 시인하라고 하는 가장 강력한 경고가 된다.”(1권 11쪽)
가다머가 이 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한 것은 『진리와 방법 2』의 2부에서 논하는 ‘해석학적 경험’과 ‘이해의 역사성’이다. 이해란 인식의 기대지평이 ‘과거와 현재의 부단한 상호매개 작용’을 통해 끊임없이 주체의 선입견을 허물어뜨리면서 이해의 장場인 역사를 향해 확장되어가는 것이다. 이해는 그 본질상 영향사적 과정이다. 전통과의 상호작용을 전제하는 것이다.
그리고 3부에서 논하는 ‘언어’는 그러한 해석학적 경험의 ‘매체’이자 ‘중심’으로서 결정적 중요성을 갖는다. 언어가 역사적 전승의 매체이자 이해의 매체이기 때문이다. 언어는 단지 기성관념과 인식을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라 이해의 과정을 주도하고 구현하는 본질적 계기다. 인간이 경험하는 세계는 언어로 구조화되어 있으며, 언어 자체가 곧 세계관이다. 그런 맥락에서 가다머는 이해의 문제를 인식론에서 존재론의 차원으로 전환시킨다.
하버마스, 데리다와의 세기적 논쟁과
『진리와 방법』의 영향사
위르겐 하버마스는 명실상부한 프랑크푸르트학파와 비판이론의 계승자이고, 가다머는 후설과 하이데거의 제자이다. 두 사람의 세기적 논쟁에는 이런 상이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