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의 의의와 개요
바야흐로 사회적 기업 창업 시대다. 정부 지원과 각종 육성 정책 덕분에 청장년, 퇴직자 등 많은 사람에게 사회적 기업은 도전할 만한 매력이 있다. 그래서 사회적 기업가 육성 프로그램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도 기업이다. 절대 만만하지 않다. 실패하지 않으려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시작해야 하며, 어떤 것들을 갖춰야 할까? 현실은 매뉴얼과 다르다던데, 선배들은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왔을까? 공공단체가 제공해주는 매뉴얼 말고 실전적인 정보나 경험은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사회적 기업은 과연 나의 이상과 현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까? 〈나는 사회적 기업이다〉는 이런 현실적인 질문들에서 시작되었다.
이 책은 사회적 기업 (주)ODS 이나현 대표가 10년간 현장에서 생생하게 겪은 사회적 기업 창업과 경영의 모든 노하우를 담은 실전 매뉴얼이자, 혹독한 성장일기이다. ODS의 “창업부터 성장 단계별 구체적인 예시와 모델을 통해” 사회적 기업을 하려는 분들의 고민에 동행하고 싶은 선배로서의 책임감에서 출발해 기술했다.
2. 사회적 기업은 무엇인가?
(주)ODS(Our Dream in Society)는 다문화 가정의 결혼이주여성들에게 강사 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그들이 한국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살아가게 도움을 주는 사회적 기업이다.
저자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도 없으면서, 그 길이 얼마나 힘든지도 모른 채 무작정 사명감과 열정 하나로 덤벼들었다고 한다. 원칙을 지키며 경영하면서 매번 위기가 찾아왔지만 한번 한 사회적 약속이기에, 결혼이주여성들과 함께 앞으로도 이 길을 꿋꿋이 갈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먼저 사회적 기업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이 추상적인 이해나 환상을 가지고 시작함으로써 사명감과 철학이 없는 기업이 양산되거나 지원금 사냥꾼이 활개를 치는 등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1장에서 사회적 기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강조한다. 이 책은 사회적 기업의 개념을 분명히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비영리 단체’나 ‘착한 기업’, ‘사회적인 기업’과는 어떻게 다른지, 기업의 비전과 형태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면서 독자에게 “왜 꼭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려는지” 스스로 단단히 질문하고 짚고 넘어가라고 말한다.
3. 사회적 기업은 사회문제 해결 의지가 있어야 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사회적 기업가가 갖춰야 할 자세로 강조하는 점은 하나다. 사회적 기업가가 되려면 “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명확한 관점 및 사명감이 있어야 하며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 또한 결혼이주여성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 그 밖에 발달장애인들에게 일터를 제공해주는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와 에이즈 감염인들에 대한 편견과 오해의 벽을 타파하기 위해 만들어진 ‘빅핸즈’ 등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 서는 사례도 소개함으로써, 사회적 기업의 정체성과 방향을 분명히 강조한다.
물론 기업을 하려면 아이디어도 있어야 하고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도 세워야 하며 매출도 올려야 한다. 사회적 기업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에게 아이디어나 비즈니스 모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예비 사회적 기업을 거쳐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기까지 그 험난한 과정을 견뎌내는 “의미 있는 경험과 의지와 노력”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4. 땀과 열정, 실패와 역경을 통해 성장한 (주)ODS
이나현 대표는 사회적 기업 초창기에는 도움이나 정보를 주는 멘토도 선배도 없어서 참 힘들었다고 한다. 기업의 기본인 회계장부를 작성하지 않아 겪은 아찔한 경험,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기 까지 자신과 구성원들의 땀과 열정, 재정적 위기의 순간 등 그간 겪었던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가감없이 유머러스하게 펼쳐진다. 그는 아무리 역경과 난관이 오더라도 지켜야 할 것을 지키고, 사람에 대한 믿음, 사회적 미션 수행에 대한 사명감을 잃지 않는다면 성공적인 사회적 기업을 할 수 있고 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말한다.
ODS가 ‘소셜 프랜차이즈’라는 형태로 전국적으로 협력과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있듯이, 사회적 기업은 정당한 절차를 거쳐 프랜차이즈라는 형태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저자는 이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고민을 하고 전망을 제시한다. 책 후반에서는 각종 지원과 행정적 절차와 의무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안내한다. 사회적 기업 교육의 기회, 사회적 기업 인증 단계와 절차, 각종 지역별 지원 제도와 혜택, 구성원 채용 절차, 마음의 자세, 인력 활용 문제 등 구체적인 방법론들이 담겨 있다.
5. “사람이 중요하다”
이 책 전체를 아우르는 저자의 메시지는 “사람이 중요하다”이다. 일반 기업도 그러하지만, 특히 사회적 기업을 꾸려나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의 소통, 사람과의 관계라는 것이다.
그리고 어릴 적 과자를 통해 ‘나눔’이라는 경험을 했던 그의 소박한 일화는 따뜻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나눔이 주는 기쁨’의 경험은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려는 사람뿐 아니라, 사업을 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주는 메시지가 적지 않을 것이다.
“나는 사회적 기업이다”라는 이 도발적인 책제목은 무엇을 말하는가? 스스로 자신을 기업이라고 명명할 만큼 자칭 행복한 사회적 기업가 이나현은 (주) ODS와 자신을 공동 운명체로 여긴다.
저자는 일갈한다. “세상에 꼭 필요한 기업가, 세상에 꼭 필요한 기업이 되기 위하여 나, 그리고 (주)ODS는 오늘도 달려간다.”